바이두-델 '스마트폰 동맹'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와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이 공동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제조한다.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OS)로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바이두이(百度易)'를 사용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두가 최근 개발한 모바일 OS인 '바이두이'를 탑재한 제품을 델이 제조키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확한 출시 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1월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바이두가 지난주 공개한 바이두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모바일 플랫폼으로 바이두의 검색엔진을 쓸 수 있다. 또 180GB 이상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지도와 전자책 리더 기능도 갖췄다.

바이두와 델 연합군의 '출사표'로 중국 모바일 시장의 격전이 예상된다. 경쟁사인 애플은 올 2분기 중국(홍콩 및 대만 포함)에서 작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한 3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안에 홍콩과 상하이의 애플스토어를 확장하기로 하는 등 시장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이날 중국 통신장비인증센터(TECC)로부터 아이패드2의 3G 통신망 라이선스도 따냈다. 현지 판매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곧 3G용 아이패드2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검색 시장에서 약 76%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바이두가 곧 애플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