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미소금융 지원 年 400억원 더 늘려"

'사회적 책임' 은행이 뛴다 - (4) 하나금융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지원액을 연간 2000억원 수준에서 24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이 최근 들어 다시 어려워져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미소금융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106개였던 지점 수를 올 들어 8월 말까지 127개로 늘렸으며 하반기엔 15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미소금융은 이날 현재 3586억원(5만141건)의 대출을 내주고 있다. 김 회장은 추석자금과 관련,"56개 전통시장에 소액대출을 66억원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9년 2월부터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아 미소금융을 한국 대표 서민지원 금융제도로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2년6개월간 1주일에 하루는 꼭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김 회장은 향후 미소금융 재원확보 문제에 대해 "기존 11개 대기업 및 은행에 이어 미소금융 참여를 고려하는 대기업들이 있고 지역 단체 및 개인들의 참여와 기부문화도 확산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미소금융 다음으로 김 회장이 사회공헌 분야에서 열정을 쏟는 곳은 하나고등학교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사회공헌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저소득층과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하나고를 설립했다"며 "지금도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짬을 내 학교를 둘러보곤 한다"고 말했다. 하나고는 지난해 하나금융이 서울 은평뉴타운(은평구 진관동) 인근에 세운 자율형 사립고다. 김 회장이 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5000억원을 출연해 교육사업에 주로 쓰겠다는 기사를 감동적으로 읽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구김없이 교육을 받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그런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