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아직은…" 의미는 내년엔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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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할까. 닷새 동안 정치권을 강타했던 '안철수 신드롬'은 그가 다시 학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안 원장의 '단 5일간의 행보'에 휘청거리고 기존 정당들은 존재 방식 자체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추석은 각 세대가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는데 '안철수'라는 정치적 인물의 전국적 지지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 여진이 이어지면서 '안철수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8일 가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드롬'이 정치권에 구조적 변화를 촉구하는 '전조'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안 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이런 정황 때문이다. 안 원장 본인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아직은'과 '생각이 없다'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여운이 달라진다.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면서 "현 정치세력의 확장에 반대한다. 역사를 거스르는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뒤집어보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 확실한 대항마가 없을 경우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결국 '안철수의 귀환'은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는 수준의 안정적인 지지율 유지 여부에 따라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 여진이 이어지면서 '안철수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8일 가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드롬'이 정치권에 구조적 변화를 촉구하는 '전조'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안 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이런 정황 때문이다. 안 원장 본인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아직은'과 '생각이 없다'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여운이 달라진다.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면서 "현 정치세력의 확장에 반대한다. 역사를 거스르는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뒤집어보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에 확실한 대항마가 없을 경우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결국 '안철수의 귀환'은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는 수준의 안정적인 지지율 유지 여부에 따라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