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색가전 '동남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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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하노이에 공장 증설일본 가전업체들이 백색가전 사업의 거점으로 동남아시아를 택하고 있다. 엔고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미국과 유럽 시장 포화 등으로 경영 악화가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뚜렷한 신흥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의 가전 시장 규모는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20% 이상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 태국 생산 확대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르면 내년 가동을 목표로 80억엔을 투입해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냉장고와 세탁기 공장을 각각 추가 건설하고 연구 · 개발(R&D) 센터를 신설한다. 설비 확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연 50만대에서 90만대로 늘어난다. 세탁기 공장은 연 80만대 생산 규모로 짓는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베트남은 연평균 3~5%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동남아 백색가전의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5년까지 이 지역의 백색가전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4000억엔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전기는 태국의 에어컨 공장 부지를 늘리는 등 생산 확대에 나섰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태국 남부 촌부리 지역에 있는 기존 에어컨 공장 규모를 종전보다 1만5000㎡(약 4537평)가량 늘렸다. 공장 규모가 총 9만㎡로 확대되면서 미쓰비시는 내년 태국 공장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는 2013년까지 태국 공장 설비를 확충해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량을 각각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도시바는 "태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로의 판매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