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銀-IIF 총재 “美-유럽-日, 더 머뭇거리면 세계 경제 파국”

세계은행과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유로 위기로 전 세계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정치적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찰스 달라라 IFF 총재의 이같은 강도 높은 경고는다음주 워싱턴에서 소집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가을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또 이번 주말 이례적으로 미 재무장관이 참석해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로 재무장관 회담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자첵 로스토프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럽이 위험에 빠졌다” 면서 “유로권이 붕괴되면 유럽연합(EU)도 살아남기 힘들며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친한 노인이 지난주 ’전쟁날까 겁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졸릭은 미 조지 메이슨대 연설에서 유로 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 위험 지대에 진입했다면서 “더 이상 머뭇거릴 시점은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유럽, 일본 및 미국이 직면한 책임을 회피하면 그들 스스로는 물론 전세계 경제가 파국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졸릭은 “이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너무 오래 끄는 바람에 이제는 얼마안되는 고통스런 선택만 남았다”면서 정치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달라라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여기 참석하는 경제 관료들에게 전통적으로 보내는 서한에서 유로권의 정책 혼선과 결정 지연이 주요 20국(G20)의 지도력 미흡과 엮이면서 세계 경제를 표류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이 지난 몇년간 보인 글로벌 정책 공조가 대부분 효과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졸릭과 달라라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면서 특히 유로권 일각에서 지역주의와 민족주의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경고된 점을 상기시켰다.

졸릭은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 3일에도 세계 경제가 막대한 채무와 저성장, 그리고 투자자 신뢰 저하로 “올가을 새로운 위험지대로 접어들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4일 뉴욕 회동에 참석해 “유럽 강국들이 역내 금융기관이 위험에 빠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가이트너는 미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한지 3년이 되는 이날 연설에서 “유럽에서 또다른 리먼 브라더스가 나와서는 안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차입을 지탱할 수 있도록 유럽 지도부가 더 확고한 결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