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희 "잡념을 없애주는 프리샷루틴, 티샷 후엔 '잘했어' 자기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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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한경 KLPGA 챔피언십 D-54년10개월 만에 LIG손해보험클래식에서 우승한 문현희(28)는 인하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의 멘탈을 교정하고 강화하는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우승후보들의 원포인트 레슨 - 'LIG클래식 우승' 문현희
"멘탈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쉬워요. 자그마한 변화에도 생각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속성을 알고 대처하면 예상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죠."아마추어 골퍼들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일단 위험지역부터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 OB,오른쪽에 벙커 등이 먼저 보인다. 그뿐인가. 캐디는 "이 홀은 슬라이스홀"이라며 부담을 가중시킨다.
문현희는 이런 상황에서 아마추어들이 할 수 있는 멘탈 훈련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프리샷루틴(샷을 하기 전 반복적으로 하는 일련의 동작)의 순서를 하나씩 떠올리면서 샷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리샷루틴은 선수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수준급 실력을 갖춘 골퍼들도 샷을 하기 전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반복 동작을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잡생각이 끼어들 수 있다. 선수들도 프리샷루틴을 하면서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전 홀에서 실패한 퍼팅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거나 집안 일이 떠오를 수도 있다. "프리샷루틴을 하면서 잡생각을 없앨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잡생각이 들 여지를 아예 없애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A4 용지나 스마트폰에 자신만의 루틴 순서를 기록해놓고 이를 암기하면서 동작을 해보세요. "
그가 기록해서 암기한 루틴은 이렇다. '스트레칭하기-장갑끼기-연습스윙 2번(허리의 느낌 갖기)-티 꽂기-볼 뒤에서 목표설정-어드레스-칠 곳 바라보기-티샷-자기 칭찬'의 순서다. 이 생각을 하면서 프리샷루틴을 하면 불필요한 잡념을 씻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스샷을 했을 때 자신만의 해결 방법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클럽으로 발을 치든지,모자를 벗어 다시 쓰든지,주먹을 쥐었다폈다 반복한다든지,실수를 의식하면서 계속 플레이하기보다 떨쳐버릴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