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면한 곳도 부실대출로 대거 적자

저축은행 영업정지 '일파만파' - 저축銀 연체율 은행의 6배
퇴출 공포에서 벗어난 저축은행들도 경영 상황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대출이 늘면서 연체율이 가파르게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에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265억원으로 전년(1092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솔로몬저축은행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2,3위 저축은행의 퇴출로 단숨에 4위까지 올라선 한국저축은행도 19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손실 839억원,당기순손실 125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도 같은 날 영업손실 477억원,당기순손실 9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장사인 신민저축은행은 부채가 자산보다 35억여원 많아 자본잠식률이 129.5%로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신민저축은행은 영업손실 189억원,순손실 20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저축은행(1093억원)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건전한 경영으로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한국투자 등 20여개 저축은행이 실적을 내놓았으며 상당수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대출 고객의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 고객 중 3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1.79%에 달했다. 3월 말 연체율(11.58%)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저축은행 대출 고객 100명 중 12명은 30일 이상 연체 중이라는 의미다.

이는 시중은행 대출 연체율(2.17%)보다 6배가량 높은 것이다. 같은 2금융권에 속한 신협 및 새마을금고의 연체율(3.8%)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