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끼는 곳이 없네…지아이바이오는 '테마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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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바이오·엔터·박근혜…증권가 "현란한 행보 신뢰 안가"
'올 들어 새롭게 시작한 사업만 4개.편입된 테마는 7개.'

코스닥시장의 보안장비 · 소프트웨어 업체 지아이바이오 얘기다. 바이오주부터 '박근혜주'까지 굵직한 테마란 테마엔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아이바이오의 화려한 '테마열전'은 지난 1월 항암 치료제인 '쎄라젠'을 개발하고 있는 뉴젠팜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바이오주에 편입됐다. 넥스트코드였던 회사 이름도 바이오산업 '냄새'가 나게 지아이바이오로 바꿨다.

2월에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생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 LED조명 89억원어치를 수출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지아이바이오의 2분기 매출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26억원)와 비교해 줄었다. 내년 2월 계약 마감을 5개월여 남겨 놓은 현재 공급된 제품이 3000만원 정도에 불과해서다.

테마의 '타이밍'도 괄목할 만했다. 소녀시대 등 국내 아이돌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던 4월에는 일본 광고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주에 편입됐다.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유럽 재정위기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20일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8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7월에는 당시 자회사이던 비앤비성원의 이사로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의 아들을 임명하겠다고 밝혀 박근혜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덕분에 비앤비성원은 해당 공시가 나간 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7.31%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아이바이오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니켈 광산만 해도 매년 45억원의 순수입이 예상된다는데,어떤 '자선사업가'가 그런 노다지를 80억원에 매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지아이바이오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친분 때문에 싸게 광산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순수한 사업 확장 목적일 뿐,주가 부양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