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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9일 '국경절 효과'…유통ㆍ여행株 등 주목
롯데쇼핑ㆍ호텔신라ㆍGKLㆍ아모레퍼시픽 강세
'금구은십(金九銀十).'

중국에서 9~10월 부동산 매매 활황기를 뜻하는 단어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의 소비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9~10월엔 중추절 국경절 연휴가 있어 소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부터 최장 9일 쉬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부상하고 있다.

◆'국경절 효과' 기대만발

국경절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9% 오른 2513.1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89% 오른 국내 증시에서도 GKL 파라다이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롯데쇼핑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경절 효과가 국내 증시에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에 100조원에 달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이 시기 중국인들의 소비증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국내유통 의류 음식료 등 내수 소비 대표 종목들의 중국 국경절 이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지수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9~10월 중국인 225만명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까지 한몫하면서 중국인의 해외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선 호텔신라 GKL 파라다이스 아시아나항공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등이 관련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카지노업체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중국 관련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 중 노선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강세로 중국 소비 확대

중국은 지난 1일 개인소득세 개정 조치로 중산층 이하의 세율이 인하되면서 소득 증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식품(돼지고기),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이 있지만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고 있고,정부에 이은 민간(기업) 주도의 소비 부양책을 통해 가계소득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전통 소비시즌인 9~10월 소비 확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스포츠용품시장 성장 등에 따른 실적 확대가 기대되는 차이나그레이트와 고성장 중인 음료시장 수혜주인 중국식품포장 등이 대표적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