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경기 하강' 경고로 폭락

[0730]미국 증시가 중앙은행(Fed)의 부정적인 경제전망과 미 3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3.82포인트(2.49%) 하락한 11124.84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5.33포인트(2.94%) 빠진 1166.76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52.05포인트(2.01%) 떨어진 2538.19를 나타냈다.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부양책으로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정책을 내놓았다.

FOMC는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의 국채 400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고 3년 미만의 국채는 매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며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노동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퍼시픽 인베스트먼트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미국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연준의 발표에 주목했다” 며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채권시장과 모기지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Baa1’로 낮추는 등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를 포함한 미국 3대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3대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대형 은행들을 지원해줄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BoA 7.54%, 씨티그룹 5.24%, 웰스파고 3.89% 하락했다. 반면 휴렛팩커드(HP)는 CEO 교체설에 6.72% 급등했다.

한편 미국의 주택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개선됐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대비 7.7% 증가한 503만건(연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475만건 수준이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