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이젠 '지하로' …한국외대, 지하 캠퍼스 준공

대학의 지하캠퍼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철)는 23일 오전 11시 서울캠퍼스(이문동)에서 지하캠퍼스 준공 및 역사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철 한국외대 총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서울 지하캠퍼스는 지하 3층~지상 3층의 연면적 3800여평 규모다. 자연 채광이 설비됐으며 약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공사로 서울캠퍼스는 진입로에서 곧바로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 한국외대는 '차없는 캠퍼스' 조성과 함께 친환경 그린 캠퍼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하캠퍼스 입구는 신본관 오른편에 있는 3층 높이의 옛 본관 앞에 자리잡고 있다. 지상 1층에는 국제교류팀, 글로벌 원스톱서비스센터, 입학관리팀이 들어섰다. 지상 2층에는 외빈 접견실 및 국제 강의실, 3층에는 60년 외대의 역사를 한 눈에 불 수 있는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 1,2층에는 강의실, 세미나실, 운동센터, 국제회의장, 탁구장, 지하주차장, 대강당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시설이 설치돼 있다.

박철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외대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 기쁘다" 면서 "글로벌 인재 육성과 연구 투자를 통해 5대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지하캠퍼스 조성은 외대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고려대가 처음으로 '고엑스(고려대+코엑스몰)'로 불리는 지하 중앙광장을 선보였다. 이곳에는 패스트푸드점과 각종 편의점 등이 두루 입점해 있다.

2008년 4월에는 이화여대가 연 면적 2만평, 지하 6층의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캠퍼스인 'ECC(Ewha Campus Complex)'를 열었다. 같은 해 8월 서강대는 커피전문점 햄버거 분식점 등 10여개 음식점이 입주한 곤자가플라자를 완공됐다. 대학들이 지하캠퍼스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비좁은 캠퍼스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지하캠퍼스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외대는 이들 대학들과 달리 당분간 상업시설을 넣지 않을 계획이다. 편의시설 보다는 학생들의 교육과 복지에 중점을 뒀다고 외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지하캠퍼스에서 입학식,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 이라며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