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세나 경영] 현대카드·캐피탈, 젊은 예술인재 지원·디자인 재능기부 등 활발


지난달 25일 부산대병원 어린이병동.어린이 환자와 보호자 50여명이 병동 로비에 모여들었다. 현대카드 · 캐피탈(사장 정태영)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교수 및 학생들이 마련한 '어린이희망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카드 · 캐피탈은 한예종,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소아암 병동이 마련돼 있는 전국 24개 병원을 직접 찾아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연인원 134명의 한예종 교수 및 학생 등으로 구성한 공연단은 자신이 가진 음악적 재능을 자발적으로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현대카드 · 캐피탈은 신예 예술가 지원 활동을 벌인다. 지원은 한예종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급 및 공연에 참가한 졸업생 후원 등으로 이뤄진다. 내년에는 예술 창작활동 및 해외 콩쿠르 참가 지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한예종 구성원들에게 사내 전용시설인 오디토리움을 개방했다.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연장인 이곳은 수준급 피아노 등을 구비해 놓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카드 · 캐피탈은 디자인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9년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의 디자인과 제작을 직접 맡아 서울시에 기부한 것이다. 버스 환승센터에는 미디어 아트와 서울 시정 홍보는 물론 BIS(버스정보 시스템)와 연결한 버스운행 정보 및 날씨,뉴스,도시 정보 등을 시간대별로 안내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예술을 결합한 환승센터는 미국 IDEA 디자인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또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인 '데스티네이션:서울'의 실무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세계 미술의 중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MoMA의 한국인 인텁십 채용 기회를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3년간 매년 최대 9명의 한국인 인턴이 선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