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미 파산" 지적 잇따라

[0730]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디폴트 사태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수석이코노미스 브루스 카스만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차총회 토론회에서 “그리스는 사실상 파산했다” 면서 “유럽 지도자들의 결단력 부족과 우발적인 행동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포를 불어넣었으며 불확실성이 그리스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도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 같다” 며 “지금부터 은행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 회장은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가 부각된 이후 계속 디폴트를 허용하는 것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베니젤로스 에반겔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23일 그리스 공영방송에 출연해 “그리스는 결코 디폴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유로존 당국자들이나 대표들이 한 모든 발언들에서 그리스가 지금도 유로존에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이에 앞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모임에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그리스에 대한 2차지원이 이행되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디폴트설을 부인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