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내에서 군 간부들의 가혹행위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방부가 국회 법사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후임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가 형사처벌된 군 간부들은 2009년 64명에서 지난해 71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6월까지 35명으로 집계됐다. 국방부는 2006년부터 대대적으로 병영문화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군내 가혹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육군의 모 중위는 식칼로 부하의 얼굴에 면도질하다 적발돼 감봉 3개월에 처했다. 마늘을 2회에 걸쳐 5개씩 먹인 하사도 감봉 2개월의 처벌을 받았다. 부하를 4층 창문으로 올라가게 한 뒤 다리를 흔들도록 강요한 상사,부하의 귀를 물어뜯고 욕설을 한 하사도 각각 감봉 2개월，감봉 1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모 중사는 담배를 피우는 병사들을 모아 강제로 담배를 먹게 했다. 모 하사는 부하를 샤워장에 눕도록 한 뒤 찬물을 뿌리다가 적발됐다. 누워서 머리와 다리를 들게 한 뒤 음식을 먹이고，빨래집게로 코와 아랫입술을 집어 고통을 준 하사도 있었다.
해군 간부들은 군화 냄새를 강제로 맡도록 했다. 마늘과 비누，음식 찌꺼기 등을 먹이고 코털 뽑기를 강요하다 적발된 간부까지 있었다.
지난해 모 중사는 병사에게 '멘소래담'을 발랐다가 적발돼 징역 4월에 처했고，한 대위는 병사에게 1시간 동안 비를 맞게 했다가 정직 3개월의 처벌을 받았다. 부하에게 2시간 동안 벽을 바라보고 서 있도록 한 중위에게는 감봉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