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수입 과일 가격 '들썩'

포도, 한 달 새 10% 상승
최근 원 · 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과일 육류 등 수입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포도 등 일부 과일 가격은 이미 환율 상승분이 반영돼 가격이 10%가량 올랐고,쇠고기 등 육류 가격도 현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 내달부터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달러당 1062원이던 환율이 같은 달 26일 1193원까지 오르면서 수입 포도와 파인애플,블루베리,키위 등 보관 기간이 짧은 신선식품의 대형마트 등 유통매장 판매가가 지난달 초보다 평균 10%가량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수입 포도(800g)는 지난달 초 5800원에서 이날 6500원으로 12% 상승했다. 바나나는 2~3주 정도 숙성 보관 후 판매돼 아직까지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지만,이달 중순 이후엔 환율 상승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이달 중순부터 할당관세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환율 상승과 함께 관세율(30%)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체들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수입 육류도 유통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상당분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가격이 오르지 않겠지만,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2개월 후에는 가격이 10% 안팎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말 들여오는 호주산 · 미국산 쇠고기에는 환율 상승분이 반영돼 소매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