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前 애물단지 '백년동안', 샘표식품 효자품목으로 떴다

장수 컨셉트 효과 '톡톡'…올해 매출 600억원 예상, 간장 잇는 주력상품으로
샘표식품은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24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규모다. 작년 매출 성장률 6.3%에 비해 3배 이상,최근 5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12.0%)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 회사가 올해 매출 전망을 이처럼 밝게 보는 배경엔 식초 음료 제품인 '백년동안'이 있다. 백년동안은 올해 매출이 작년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백년동안의 매출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310억원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150억원)에 비해 106.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 백년동안의 올해 전체 매출은 6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250억원)보다 140% 많은 것이다.

백년동안의 성공은 제품 성격과 마케팅 컨셉트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서동순 샘표식품 마케팅담당 이사는 "건강과 장수를 제품 컨셉트로 잡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백년동안은 3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샘표식품은 백년동안의 전신인 '마시는 흑초'를 2007년 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 매출이 각각 7억~8억원에 그쳤다. 식초 음료 시장 내 순위도 4~5위에 머물렀다. 마케팅 대상이 불분명했던 점 등이 당시 판매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마시는 흑초 사업을 계속 할지를 놓고 고민하던 샘표식품은 2008년 하반기부터 마니아 고객을 찾아다니며 제품 재분석에 들어갔다. '건강'과 '장수'를 마케팅 컨셉트로 잡는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9년 7월 마시는 흑초를 리뉴얼하면서 제품명을 백년동안이라고 지은 이유도 "백년동안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뜻에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핵심 마케팅 대상도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잡았다. 서 이사는 "젊은층을 공략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상파 광고보다는 사무실 체험 행사 등을 중점적으로 펼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리뉴얼 첫해인 2009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5배인 250억원에 달했다. 식초 음료 시장에서의 순위도 대상의 '마시는 홍초'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샘표식품의 자체 생산품 중에서도 주력 품목인 간장(올 예상매출 1100억~1200억원)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샘표식품은 백년동안을 식초 음료라는 범위를 뛰어넘는 건강 식품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과즙을 활용해 제품 수를 늘리는 한편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백년동안이라는 이름으로 건강 식품을 만드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심으로 펼쳐온 판촉 활동을 슈퍼마켓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백년동안의 내년 매출 목표는 최대 800억원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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