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여성 리서치센터장 취임 일성 "작지만 강한 리서치 만들 것"

"최근과 같이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 업종 전망은 의미가 없습니다. 투자자들도 업종보다는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제 경험을 살려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는 하우스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원선(43ㆍ여) 토러스투자증권 이사는 4일 리서치센터장으로 첫 출근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1992년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이 신임 센터장은 현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이다.

국내 최초 여성 리서치센터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4월 취임 1년도 안돼 낙마한 바 있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6년)와 ING베어링스증권(2년), 대우증권(7년) 등을 거쳐 증권업계에만 18년 이상 몸 담았다. 토러스투자증권에는 2008년 입사해 계량분석(퀀트)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혀왔다.이 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더 이상 전략 또는 자신의 업종만 담당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제가 맡았었던 퀀트 부문은 거시적인 관점(매크로)과 미시적인 관점(마이크로)을 연결 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이 공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작은 하우스이기 때문에 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놓치지 않는 '작지만 강한 리서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두번째로 발돋움하는 여성 리서치 수장으로서의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이 센터장은 "처음 금융 업종에 진출했을때는 여성 인력이 적어 편견도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여성 인력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센터장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면 여성 인력들이 목표로 품을 수 있고 큰 꿈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