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OLED장비株 '옥석 가리기'

SMD 투자 지연에 실적 둔화…저평가 AP시스템 등 관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투자 지연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장비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시장 기대와 달리 SMD가 하반기 보수적인 투자 경향을 보이는 데다 OLED장비 투자 계획마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관련 장비주인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아이씨디 등의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20~30% 조정받았다.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은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순매도가 각각 5거래일,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이들 업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증권은 OLED장비 대장주인 에스에프에이의 3분기 예상 매출이 2167억원,영업이익 249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 2376억원,영업이익 288억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AP시스템도 컨센서스(775억원,81억원)를 하회한 매출 672억원,영업이익 68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OLED 전방산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수주 모멘텀을 이끌 수 있는 종목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지연된 수주는 4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지난 10일 530억원 규모의 SMD 수주 공시를 낸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물론 현재 다른 업체에 비해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AP시스템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SMD와 공동 연구 · 개발(R&D)로 양산장비 공급에 가장 앞서 있는 데다 올 4분기 국내 최초로 OLED 증착장비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착 봉지 셀공정 등 차별화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공정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업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