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0월 고점, 월말 가능성 높아"…車·건설·조선 봐야

코스피지수가 9일만에 하락하며 184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럽 위기 해결책 도출에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8일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 "일단 표면적으로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 때문이지만 이보다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더 컸다"며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매도 빌미를 제공해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저점에서 200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많아 졌다는 설명이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적절한 시점에 나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메르켈 총리 발언 내용이 지원을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라며 "10월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이 5%로, 적절한 타이밍에서 제동을 걸어줬다"고 진단했다.김 위원도 "메르켈 총리의 얘기는 당연한 것이고, 오는 23일 EU 정상회담에서 모든 게 해결될 것이면 그동안 주가가 그정도로 빠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기대치를 쿨다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이 크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이번 주 1800대 초반까지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월말 지수는 1850~1900수준과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며 "10월 중 고점 형성 시기가 월초보다 월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을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며 "기업 실적이 3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상승하는 턴어라운드 국면에 있고 미국도 연말 소비 특수시즌이라 계절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도 현금 비중이 높고 펀드자금 유입으로 기관의 실탄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자동차 건설 조선업종 등이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김 팀장은 "단기 추세가 췌손되지 않았다면 10월초 주도했던 종목이 유망하다"며 실적 면이나 업황이 좋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후행적으로 그로스 모멘텀이 있는 건설업종 등을 제시했다. 그는 화학, 정유, IT 등도 나쁘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트레이딩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했다.

김 위원도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시장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면 자동차, 조선으로 지수 상승을 따라가고 배당주로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