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우윳값 24일 10% 안팎 인상"…일부 편의점에 통보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가 오는 24일부터 우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우유 가격 인상률은 10%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일부 편의점에 오는 24일부터 흰우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서울우유 측으로부터 '오는 24일부터 납품가를 올리겠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구체적인 인상폭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지난 16일 우윳값을 올리려고 했으나 우윳값 인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가 인상시기를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인상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지난 16일 원유(原乳)값 인상분을 반영해 우유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리기로 했었다"며 "24일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 인상폭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유 가격이 10% 안팠으로 인상될 경우 대형마트에서 1ℓ짜리 우유의 소비자가격은 2150원에서 237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은 지난 8월16일부터 낙농농가가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가격이 ℓ당 138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유값이 인상된 이후 서울우유의 누적 적자는 300여억원에 달한다. 서울우유가 우윳값 인상에 총대를 메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조만간 우유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지만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는 게 확인되면 비슷한 수준에서 따라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