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어쩌나"…LG전자 3분기 만에 적자

LG전자가 또 다시 휴대폰에 발목이 잡혔다. 26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 12조8973억원에 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4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휴대폰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되면서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휴대폰 사업부만 매출액 2조 7624억원에 영업적자 1388억으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의 감소와 수익성 위주의 피쳐폰 사업 운영에 따라 휴대폰 전체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2110만대를 기록했다"며 "매출액도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축소됐지만,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늘었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매출액 5조 3685억 원에 영업이익 1011억 원을 올렸다. 유럽 경기 침체 등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및 판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0.9% 줄었지만,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특히 유럽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시장 매출이 증가하며 평판 TV 판매량은 3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다.

필름패턴편광안경(FPR)방식 시네마 3D TV의 판매량 증가와 대형 TV로 매출구조 개선 및 원가 절감 활동으로 1.9%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은 매출액 2조 7027억 원, 영업이익 701억 원을 보였다.

미국 및 유럽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CIS,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및 한국시장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대용량, 고효율 제품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1% 증가했다.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증가 및 원가 절감 활동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7%, 전 분기 대비 10.7% 증가했다.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사업의 매출은 9977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을 나타냈다.

국내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국내서는 7월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량 급증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했고, 중동, 중남미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비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떨어졌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에 힘입어 전년 동기 -5.2% 영업손실에서 이번 분기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휴대폰 분야에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LTE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익성 개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시장에서는 시네마 3D TV 및 스마트 TV의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수요 창출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유럽 금융위기 확대, 미국시장 회복 지연 등 악재가 존재하는 TV 시장에서는 재료비 및 비용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