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生 난기류…배추ㆍ무값 폭락, 재배농가 '비명'

배추와 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배추 파동'으로 올해 재배면적을 늘린 농민들이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배추 상품(上品) 1㎏의 평균 도매가는 510원으로 1주일 새 13.5% 떨어졌다. 작년 이맘 때에 비해서는 51.5% 급락했다. 강호성 농협 채소팀장은 "8월 중순부터 적당한 강수량에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배추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값도 작년 이맘 때의 3분의 1 이하로 내려앉았다. 무 상품 1㎏ 도매가격은 42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6% 떨어졌고,1년 전과 비교하면 68.5% 폭락했다.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배추와 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김장배추 재배면적이 올해 1만7326㏊로 작년보다 28.0%(3786㏊),무 재배면적은 9748㏊로 30.4%(2275㏊)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농협은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이 167만t으로 작년보다 41.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강원도 준고랭지 배추와 충남 서산 등에서 수확하기 시작하는 김장배추 물량이 겹치는 11월 초순에는 심각한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세 포기(10㎏) 기준으로 산지 가격이 2406원 아래로 내려가면 인건비 운송비 등이 판매가보다 높아 배추를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며 "품질이 떨어지는 중 · 하품은 이미 폐기 가격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철수/서욱진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