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보브 인수로 다채로워진다"…목표가 줄상향

LG생활건강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보브를 55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하자 28일 증권업계에서는 "싸게 잘샀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보브는 국내 색조시장 점유율이 약 3.0%인 국내 3위 색조 브랜드다. 1위는 에뛰드(시장점유율 6.5%), 2위는 맥(3.2%)이다. 지난해 보브 매출액은 447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이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브 인수가격은 보수적인 가정하(2011~2016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6%, 2016년 영업마진 14%, 영구성장률 0.2%)에 산정한 할인현금흐름법(DCF) 가치 660억원 대비 16.7%나 싸다"고 밝혔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수가격은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이 1.2배,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 10배로 화장품 업체 평균 1.7배, 11.7배보다 낮다"고 판단했다.

LG생활건강은 보브 인수로 기존 취약했던 색조화장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올해 예상 1조2120억원) 중 썬크림,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색조제품 비중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보브 인수로 LG생활건강은 기존 색조 제품을 통합 관리·생산해 비용을 절감하고 중국 등 아시아지역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도 "외부 색조 전문 아티스트의 노하우 및 브랜드를 도입해 LG생활건강은 색조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량이 강화된 색조 사업부는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에 색조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브 인수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부문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은 3~4%, 전사 사업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가 늘 것"이라고 점쳤다. 추가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에 목표주가도 줄상향됐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2만원에서 70만원으로. LIG투자증권은 60만원에서 66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53만8000원에서 63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