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민들이 폭발했다…후저우서 수백명 민생시위

세금 인상 반대 폭력사태…광둥성 우칸에서도 '봉기'
중국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저장성(浙江省) 후저우(湖州)에서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가 발생,공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공공시설을 습격하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저우에서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자영업자와 근로자들의 시위가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계속됐으며 현장에서 28명이 연행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26일 후저우시 즈리전(織里鎭)의 한 의류공장에서 세금징수원과 자영업자 간 충돌로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600여명이 참가한 폭력시위로 확산됐다. 즈리전은 아동복 제조업체와 유통상 수천개가 밀집해 있어 '아동복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의류업자들은 재봉기계 1대에 연간 300위안(5만원)이던 세금이 600위안으로 2배로 인상된 데 반발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인근 고속도로를 점거했으며 지방정부와 경찰서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는 27일에도 계속돼 경찰 차량이 불타고 경찰 4명이 시위 진압 도중 부상을 당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한 모습과 불타고 뒤집어진 경찰 차량의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공안은 시위가 끝났다고 밝혔지만 웨이보에는 시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9월 광둥성 우칸에서도 토지수용에 항의해 주민들이 집단으로 경찰을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