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집값 폭락 조짐

[0730]중국 대도시 집값이 내년에 40% 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제노망(濟魯網)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에서 주택 매물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 대도시 집값이 40%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상하이에서는 이달 들어 자딩(嘉定)구의 룽후리청단지의 아파트가 당초 분양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재분양되는 등 상당수 아파트 단지의 가격할인율이 30% 안팎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할인 아파트들은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입주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제노망은 전했다. 실제 상하이 룽후리청 단지가 가격을 내린 지난달 25일 초기 아파트 분양자 200여명이 모델하우스로 몰려들어 가격 인하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며 난동을 부렸다.

제노망은 “베이징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주택 환불 요청이 작년 동기보다 40% 급증했으며 난징과 닝보, 항저우 등에서도 주택 환불 바람이 불고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환불이 주택시장의 거품을 제거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웨이(張偉) 지난(濟南)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서민주택 공급이 크게 늘며 공급난이 완화됐고 정부의 1가구 2주택 제한 등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이 효력을 나타내며 주택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며 “불필요한 주택수요가 억제되며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집값은 현재 보다 4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정부는 실제로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부동산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주택건설부는 최근 논란이 된 주택구입제한정책에 대해 부득이 시행한 조치로, 이제 효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상하이와 충칭(重慶)에서 시범 도입한 주택 재산세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