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電 100만원 '눈앞'…IT株, 증시 버팀목 되나

코스피지수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들의 선전에 코스피지수가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달에도 IT주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1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2포인트(0.35%) 오른 1915.75를 기록 중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불안에 급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890선으로 밀려나 장을 시작했다. 이후 기관 및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이 2%대 뛰며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61.66(2.02%) 상승한 8164.21을 나타내고 있다.전기전자 업종은 지난달 14.31% 뛰어 코스피지수 상승률(7.87%)의 두배 가까이 올랐고, 11월의 첫날인 이날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장중 99만1000원까지 올라 지난 2월 당시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선 세계 경기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IT주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명절 및 신학기 등으로 IT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고, 내년 상반기 재고 축적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소비 심리가 아직 약하지만, 계절적으로 IT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가 왔다"며 "D램 메모리 후발업체들의 적자폭 확대로 인한 추가 감산이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점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IT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해외기업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기업들이 비교적 긍정적인 4분기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 팀장은 "여러 부정적인 변수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점은 한국 IT 업체들이 일본과 대만 경쟁사 대비 선전하고 있고,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 국내업체들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IT 업종 중 국내업체들이 특히 차별화된 분야는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이 같은 흐름을 IT주가 이끌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과 선진국들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중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자동차 등 운수장비업이 중기 상승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