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육아 복지가 경쟁력…거래소·금투협 어린이집 속속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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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잇따라 대규모 어린이집이 마련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 신학기를 맞아 정원 200명 규모의 공공보육시설을 열 예정이다.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별관 건물 외곽에 지하1층, 지상 4층의 어린이집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최근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달 국내외 증권사 등 94개의 거래소 회원사와 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 거래소 입주사 직원의 1세부터 5세까지 자녀를 대상으로 원생 추천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련법에 따라 어린이집 정원 200명 중 25%가량은 거래소 직원 자녀로 구성될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는 직원의 1∼4세 자녀 49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직원 자녀를 맡기는 회원사가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부담하게 되지만 교육비는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료 단가를 적용해 저렴하다. 각 연령별로 차등 기준이 적용되며 1세 영아의 경우 34만7000원으로 가장 높고, 4∼5세는 17만7000원으로 가장 낮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일부터 업계 최초의 공공보육시설인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금투협 어린이집은 옛 펀드회관 자리에 새로 지은 금융투자교육원 2∼3층을 차지하고 있고, 정원은 102명이다.대우, 키움, 우리 증권 등 14개 정회원사의 1∼5세 자녀가 원생으로 다니고 있고, 교육비는 거래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부분 이 같은 복지혜택 강화를 반기는 모습이다. 은행 등 타금융권에 비해 육아휴직 기간이 다소 짧고, 저렴한 교육비가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제 혜택을 받는 직원들이 극히 일부란 지적과 함께 최근 거세지는 복지 정책 요구에 대한 수혜를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받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투협 어린이집 개원 시에도 원생 추첨과 관련해선 제대로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본인의 자녀를 직장과 가깝고 조성이 잘 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면 매우 기쁜 소식이겠지만 매우 치열한 물밑싸움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 신학기를 맞아 정원 200명 규모의 공공보육시설을 열 예정이다.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별관 건물 외곽에 지하1층, 지상 4층의 어린이집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최근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달 국내외 증권사 등 94개의 거래소 회원사와 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 거래소 입주사 직원의 1세부터 5세까지 자녀를 대상으로 원생 추천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련법에 따라 어린이집 정원 200명 중 25%가량은 거래소 직원 자녀로 구성될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는 직원의 1∼4세 자녀 49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직원 자녀를 맡기는 회원사가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부담하게 되지만 교육비는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료 단가를 적용해 저렴하다. 각 연령별로 차등 기준이 적용되며 1세 영아의 경우 34만7000원으로 가장 높고, 4∼5세는 17만7000원으로 가장 낮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일부터 업계 최초의 공공보육시설인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금투협 어린이집은 옛 펀드회관 자리에 새로 지은 금융투자교육원 2∼3층을 차지하고 있고, 정원은 102명이다.대우, 키움, 우리 증권 등 14개 정회원사의 1∼5세 자녀가 원생으로 다니고 있고, 교육비는 거래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부분 이 같은 복지혜택 강화를 반기는 모습이다. 은행 등 타금융권에 비해 육아휴직 기간이 다소 짧고, 저렴한 교육비가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제 혜택을 받는 직원들이 극히 일부란 지적과 함께 최근 거세지는 복지 정책 요구에 대한 수혜를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받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투협 어린이집 개원 시에도 원생 추첨과 관련해선 제대로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본인의 자녀를 직장과 가깝고 조성이 잘 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면 매우 기쁜 소식이겠지만 매우 치열한 물밑싸움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