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뜨는 하이브리드 시장…선두 자리 쉽게 내줄 쏘냐"

카메라 전쟁

무게 210g 'NEX-5N' 秒당 10연사 가능
보급형 DSLR '알파65’ 2430만화소 센서
최근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미러리스 카메라’라고도 불리는 이 카메라들은 대개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보다 작으면서도 CCD, CMOS 등 이미지 센서는 DSLR과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또 여러 종류의 렌즈를 갈아 끼울 수도 있다. DSLR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이에 못지않은 결과물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사용자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휴대성·화질 동시 만족 NEX-5N지난해 첫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한국 시장에 내놓은 소니는 지난해 7월부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NEX(넥스)’ 제품군의 특징은 DSLR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소니 특유의 ‘사이버틱’한 디자인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NEX-5N’ 역시 1610만화소의 APS 사이즈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소니의 다른 DSLR 카메라와 동일한 크기다. 이미지 감도(ISO)를 2만5600까지 올릴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비욘즈(BIONZ) 프로세서 덕에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NEX-5N의 무게는 210g, 크기는 110.8×58.8×38.2㎜ 수준으로 휴대성이 뛰어난 편이다. 내구성이 강한 마그네슘 합금을 채택했다. 블랙과 실버,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소니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가운데 처음으로 터치 LCD 패널을 탑재해 초점 위치를 비롯해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소프트 초점, 미니어처, 모노크롬, 소프트 하이키 등 다양한 사진 효과도 터치 패널로 바꿀 수 있다. 설정값이 바로 LCD 영상에 반영돼 사진을 찍기 전에 결과물을 LCD 터치 패널에서 미리 보는 것도 가능하다. 3인치 크기의 틸트 LCD는 위로 80도, 아래로 45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하이앵글, 로앵글 등 다양한 시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당 6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영상 촬영시 수동 조작을 지원하고 전작보다 오디오 성능을 개선했다고 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실제 사진이 찍히는 사이의 기간인 릴리스 타임을 0.02초까지 줄여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초당 10연사가 가능해 빠른 리듬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접사 렌즈인 ‘SEL 30㎜ f3.5’를 출시했지만 이 렌즈를 포함해 넥스 시리즈 전용 렌즈는 4종에 그친다. 이 부분이 아쉽다면 렌즈 어댑터를 이용해 다양한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넥스 시리즈에 오래된 수동 렌즈를 장착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가격은 카메라 본체만 84만8000원, 표준 줌렌즈를 포함한 제품이 94만8000원이다.

◆‘보급기 최고의 성능’ 알파 65

소니는 2006년 일본의 카메라 업체 미놀타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다른 카메라 회사와 비교해 다양한 기능과 편리한 조작법을 가진 알파7과 같은 카메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니는 미놀타 카메라를 계승한 알파 시리즈 카메라로 점차 DSLR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 결과 현재는 굳건했던 니콘, 캐논 양강 구도를 위협할 수준이 됐다.지난 9월 발매한 알파 65는 보급기 모델이면서도 초당 10연사가 가능하다. 풀타임 실시간 AF 시스템으로 순간적인 인물의 표정이나 동작 또는 스포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정확하고 빨라진 위상차 검출 AF 시스템은 넓은 AF 영역에 15개의 포인트를 사용한다.

알파 65는 보급기 중 최고 수준인 2430만화소 엑스모어 APS CMOS 센서를 탑재했다. 비욘즈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해 보다 정확한 색과 풍부한 계조 표현도 가능하다. 감도 100의 저감도에서 1만6000의 초고감도까지 지원해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다양한 알파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과거에는 경쟁사에 비해 렌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다양한 렌즈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독일의 칼 차이스가 소니와 제휴를 맺고 알파 마운트로 렌즈를 내놓고 있어 취향에 맞는 렌즈를 쓸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