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내 복귀 급물살…KBO 공식 논의

한화 "예외규정 만들어달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내년 국내 프로무대에 뛸 수 있도록 '특별 규정'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생 NC 다이노스를 포함한 프로야구 9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열고 박찬호의 국내 구단 입단을 정식 안건으로 올려 심의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는 연고 출신인 박찬호를 영입하겠다면서 현재 KBO 규약에 예외 조항을 만들어 줄 것을 KBO에 공식 제안했다. 최근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와 재계약에 실패해 무적(無籍) 신세가 된 박찬호는 당장 내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KBO 규약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박찬호가 내년 8월 열릴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한화가 우선지명권을 행사해서 박찬호를 뽑아도 이듬해부터나 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박찬호는 내년 1년을 쉬어야 한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특별 규정 허용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박찬호를 내년 한화에서 뛸 수 있게 하자는 데에는 대부분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