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FTA 1차협상 결렬…심야 2차 회담 예정

여야가 2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놓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격한 대치를 이어간 가운데 원내대표간 열린 1차 협상이 결렬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1시간여 회담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미FTA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아 원내대표는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한 셈이 됐다.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ISD 재논의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우여 원내대표는 여야가 기존에 합의한 `ISD 절충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3일 예정된 본회의 안건으로 김 원내대표는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일반 법안만 처리하자고 제의한 반면, 황 원내대표는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뜻을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몸싸움하는 즉시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질 것이며 미국 의회의 처리 모습과 비교될 것"이라며 "야당은 여당이 수용할 수 있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원내대표는 "외통위에서 날치기 처리가 이뤄질 경우 모든 대화노력이 중단되고, 이번 정기국회는 날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9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2차 회담을 갖고 막바지 절충에 나설 예정이다.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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