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대규모 유증설에 LG그룹株 '대량 매도'

기관이 LG전자의 대규모 유상증자설에 LG그룹주들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LG전자 주식 138만여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닷새 연속 내리는 급락이다. 기관은 지난 사흘동안 LG전자 주식 41만6546주를 처분했다.

기관은 이와 함께 LG전자의 모회사인 LG 주식도 66만주 가량 순수하게 팔고 있다. 이 회사 주가 역시 10% 가량 급락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전날까지 3거래일간 LG 주식 10만3509주를 순매도했다.

LG전자가 대규모 증자에 나설 경우 모회사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낙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기관은 이날 LG디스플레이 주식도 100만주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 주식 40만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LG전자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증자 가능성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증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자 미리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다소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지원을 위해 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