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개발 핵심기술 확보

[0730]이란이 핵무기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 이란이 옛 소련과 북한 등 외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보도했다.이런 내용은 최근 미국 핵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WP는 “IAEA가 곧 공개할 이란 핵무기 개발 보고서를 접한 유럽 외교관 두 명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ISIS 브리핑에 따르면 IAEA는 지난 7년여간 입수한 이란 관련 첩보를 취합한 결과 이란이 고농축우라늄(HEU) 기반의 핵폭탄 설계와 제조에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003년 이후에도 이란 핵 과학자들은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시험용 핵무기의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얻기 위해 여러 연구를 동시에 진행해왔다고 ISIS 측은 밝혔다.특히 이란이 ‘R265 기폭장치’로 알려진 핵폭탄 기폭장치의 설계 정보를 획득하는 데 성공해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심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고 WP는 ISIS의 브리핑을 인용해 전했다.

전 IAEA 사찰관 출신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핵개발을 결코 중단한 적이 없다” 며 “2003년 이후 핵무기 개발이 분명해 보이는 영역의 연구를 위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를 민간 기관에 숨겨뒀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