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서부T&D, 부동산가치 부각에 '신고가'

서부T&D의 주가가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 가치에 힘입어 8일 연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주가상승으로 1년(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서부T&D는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보다 0.97% 상승한 2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개장 직후 3%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서부T&D의 분석보고서를 내고 "시가 1조5000억원 가량의 토지를 보유 중인데 앞으로 토지가치 이상의 부가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 갈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는 "서부T&D의 경우 개인으로 가정하면 유휴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가 토지용도가 변경되면서 소위 '대박'을 맞은 회사"라며" "토지 장부가는 5317억원에 불과하지만 각 Site의 토지를 시가로 환산하면 최소 1조5000억원을 웃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1조5000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서부T&D의 시가총액은 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약 6500억원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 그는 "시가 1조5000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주가에 반영시키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을 사실"이라며 "2017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리스크를 매우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이러한 토지 시가가 주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반영되기는 매우 요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유 시가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 회사가 토지를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점차 이러한 토지 가치이상의 부가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 갈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마디로 서부T&D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대규모 쇼핑몰 입점이 예정된 인수 연수구와 신정동, 호텔 3개 동이 들어서는 알짜배기 용산 땅을 시가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투자하는 격이라는 관점이 주가 밸류에이션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