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호재…철강株 모처럼 웃었다

긴축완화 기대감…동국제강·현대제철 등 하락장서도 오름세
철강주가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지도 관심이다.

8일 철강 · 제강 업종지수는 하락장에서도 0.62% 올랐다. 동국제강이 3.34% 오른 2만630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제철(2.81%)과 포스코(0.92%) 등도 오름세였다.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철강주는 그동안 저성장 우려 속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공급 과잉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한 반면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은 상승해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진 탓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내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는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발표될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 5.4%에 부합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질 것"이라며 "긴축 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철강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면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이라며 "특히 중국의 유통 가격은 재고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이 생산 증가에 힘입어 안정세에 들어선 것도 호재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분기부터 철강주 주가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솔로몬투자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3분기는 건설산업 비수기였던 데다 지난 9월 환율 상승으로 고가 원재료가 투입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9.8% 감소했다"며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4분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