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50억 유로 자산 매각

경제 안정화 법안 하원 통과…베를루스코니 총리 물러나
이탈리아 하원에서 경제 안정화 법안이 가결되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오른쪽)가 물러났다. 새 총리로 마리오 몬티 상원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개혁에 대한 기대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하원에서 경제 안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이 기정사실화된 지난 11일 한때 약 7.4%까지 치솟았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486%로 떨어졌다. 그러나 경제 안정화 방안 시행에 진통이 예상된다. 법안 내용은 △세금 감면 △150억유로 규모 국유재산 매각 △연금 지급연령 상향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동계와 서민들의 희생이 필요해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부채는 1조9000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0.75%에 불과하다. 정치문화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국제투명성기구(TI)가 평가한 이탈리아 청렴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중 최하위인 세계 67위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가능성이 높다(same beach,same sea)"고 평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