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댑코리아, 여성 속옷 가격 거품 확 빼…중국 이어 美·유럽시장 공략

강소기업을 가다
댑코리아(대표 김성재·사진)는 여성 속옷을 만드는 이너웨어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이너웨어 시장에서 ‘자라’, ‘갭’과 같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2004년 이후 중단한 ‘댑(dAb)’ 상표권을 2005년 인수해 국내 대표 이너웨어 브랜드로 키웠다. 백화점 26개 매장을 포함해 전국에 185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A급 매장에서는 월 평균 5000만~8000만원, B급 매장에선 월 평균 2000만~3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김성재 대표는 “화려한 포장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과 함께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매장을 빠르게 확장시킨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틈새 상권인 지하상가 매장이 전체 매장의 20%를 넘는다. 서울 강남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지하매장은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최근엔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대에 8개 매장을 냈다. 김 대표는 “신세대를 위한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디자인 제품과 중장년층을 위한 보정 속옷, 빅사이즈 속옷과 럭셔리 디자인 속옷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기능성 란제리는 올인원 이중구조로 상컵과 몸판이 분리돼 동작이 자유롭고 몸테에 탄력을 줘 운동을 심하게 할 때도 착용감에 무리가 없다. 또 반달구 모양의 어깨끈 고리를 적용해 착용시 안정감이 뛰어나며 어깨끈의 뒤틀림 현상도 없앴다. 김 대표는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한 A형 몸매를 가지고 있다”며 “‘댑보디수트’는 이런 체형적인 특성을 고려해 가슴을 안쪽으로 모아 풍만하게 보정하고 하체는 넓적다리의 살을 끌어모아 엉덩이 쪽으로 유도해 볼륨감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앞으로 주력 브랜드인 ‘댑’을 토털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동부터 실버세대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이너웨어 브랜드로 만들어 거품을 없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팀을 보강해 라운지웨어류를 확대하고 스타킹, 레깅스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신상품으로 수영복도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너웨어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에 맞춰 기존 33㎡인 매장을 66㎡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브랜드 ‘사지오(SAZIO)’를 라운지웨어의 비중을 높인 캐주얼풍의 전문숍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마트 100여개 점포에 입점한 브랜드 ‘다오지오(DAOZIO)’는 중저가 기능성 이너웨어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 ‘지웰(G-Well)’은 레깅스 및 스타킹 전문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 봄에는 가볍고 땀 흡수와 배출은 물론 변색도 안 되는 몰드 브라인 ‘쿨매쉬 브라’를 출시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향후 중국 선양의 2개 가맹점을 발판 삼아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