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W "수확만 남았다"…RRH 美·日 공급

김덕용 대표, 삼성 이어 NEC 등과 거래 시작
4분기 흑자전환 이어 내년 매출 2000억 자신
"수확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제 거두는 일만 남았습니다. "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대표는 "4분기 중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세계 곳곳에서 RRH(Remote Rf Head)를 보내달라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한 투자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RH는 소형 기지국 무선통신장비로 주파수를 송 ·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땅(기지국)에 있던 무선통신장비가 3년 전부터 하늘(안테나 탑)로 올라가고 4세대 이동통신(LTE)까지 개화하면서 RRH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장비 기업들은 작고 가벼우면서 성능이 좋은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어왔고,KMW도 손실을 감수하면서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제 결실을 맺게 됐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밀려드는 수주량을 토대로 볼 때 내년엔 RRH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기존 아이템과 합쳐 내년엔 매출 2000억원 이상에 10%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고객 다변화에서 나온다. 미국 3위 이동통신서비스업체 스프린트의 통신 제품 10대 가운데 7대 정도에 이 회사 RRH가 쓰인다. 스프린트에 통신 시스템을 공급하는 알카텔루슨트를 통해 납품하기 시작한 이래 삼성전자도 최근 KMW 장비를 스프린트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됐다. 일본 NEC와도 최근 거래를 시작했다. KMW의 무선통신장비는 경쟁사 제품 대비 크기는 30% 작고 무게(28㎏)는 약 24% 가벼운 게 특징이다. 현재 18㎏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까지 끝낸 상태라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에너지 효율도 기존 대비 5분의 1에 불과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블랙홀 필터' 덕분이다. 3개 들어가던 세라믹 유전체를 1개로 줄여주는 이 필터에 힘입어 무게와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블랙홀 필터를 적용한 RRH 3개 모델을 출시한 상태다.

김 대표는 "블랙홀 필터 덕분에 후발주자이면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은 KMW RRH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미국 바이어와 진행해 온 현지 컨벤션센터 천장등 프로젝트 수주가 임박하는 등 조명사업이 확대 기로에 있어서다.

그는 "21년간 사업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통시장 불황,키코 등 세 번의 시련을 이겨낸 끝에 제2 전성기를 맞게 됐다"며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믿음에 대한 보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