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멈추지 않는 통증에 관절내시경수술

[한경속보]중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어깨통증’이다.그래서 잦은 집안일로 어깨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오십견’에 걸릴 위험이 높다.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물리적 충격이 없이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통상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합병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증상초기에는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하지만 점차적으로 진행되면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어깨 부위가 저리고 쑤시는 것은 물론 악화될 경우에는 밤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까지 일으킨다.

적절한 치료 없이 ‘오십견’ 증상을 방치하게 될 경우에는 어깨 관절은 더욱 굳어져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따를 수 밖에 없다.때문에 어깨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영은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오십견의 치료방법으로는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선행된다”며 “온찜질을 통해 어깨 관절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운동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비수술적 요법을 시술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 부위에 약 5mm의 미세한 절개를 하고 초소형 정밀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탑재된 관절내시경을 삽입,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를 사용해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CT나 MRI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관절질환의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해 수술할 수 있다.

게다가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중 후유증의 소지가 줄어들고 회복이 빠르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적다. 김 진료부장은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대개 중·노년층의 경우 오십견을 나이와 세월 탓으로 돌리고 검진에 무심한 경우가 많은데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관절과 관련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