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유럽發 리스크에 동반 약세

아시아 주요 증시가 유럽발(發) 악재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26.67포인트(0.32%) 내린 8436.49에 오전장을 마쳤다.유럽 재정 위기 확산 우려와 미국 경기 호전 기대가 혼재된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6일(현지시간) 유럽의 재정위기가 미국 은행들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아일랜드 등 취약한 유럽 시장에 대한 미국계 은행들의 직접 투자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유럽 문제가 커지면 미국계 은행 등급도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유럽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지표 호전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하락,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산업생산은 0.7% 증가해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0.4% 증가)를 웃돌았다. 리차드 그레이스 커먼웰스 뱅크 외환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이 다른 방향의 경기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카가미 료타 SMBC 닛코 증권 수석전략가는 "유럽 채무 문제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증시에서는 수출 의류업체인 패스트리테일링이 3%대 하락했고, 엘피다메모리도 2%대 약세를 나타냈다.오전 10시13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내린 2463.78을 기록 중이고, 홍콩 항셍지수는 1.30% 하락한 1만8714.08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7337.23으로 0.68% 내려갔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0.36% 떨어진 1849.41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