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美 지표 개선에 제한적 반등 예상

21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8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 상승에 2%대 하락, 1830선으로 내려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위기 재부각에 1% 이상 빠지자 코스피지수도 급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장중1850선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외국인, 기관이 '팔자'를 지속해 결국 1830대에서 장을 마쳤다. 18일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으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9% 상승한 11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재정 위기감은 여전히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연립정부는 신임투표를 무난히 통과했으나 유럽 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미국에서도 적자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슈퍼위원회의 합의 시한(오는 23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민주ㆍ공화 양당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타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유럽 위기에 따른 기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가 조금 눌려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10 월 경기선행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올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3.0%,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주가 하락시 가격 매력에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해결안에 대한 기대감과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서로를 상쇄시키며 지수는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관심을 둬야 한다"며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이번 주 추수감사절(24일)과 블랙 프라이데이(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소비심리도 지난 8월 이후 호전되고 있어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 등 대외 여건 안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 연구원은 "기본적인 원인과 구조가 비슷한 유럽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발생, 소멸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긍정적 시각과 자신감이 대외변수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눌려있는 상황"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의 주식시장 안정이 코스피 반등과 상승의 가장 우선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동유럽까지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유럽 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금융시장을 이전보다 크게 뒤흔들만한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주가 흐름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