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YG엔터, 과열양상…"수급 부족이 급등 원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엔터)가 상장 후폭풍이 거세다.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단숨에 넘어서자 증시전문가들은 관심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유통주식 수가 과열 양상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YG엔터는 전날보다 1만1700원(14.96%) 오른 8만9900원으로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로했다. 이는 공모가인 3만4000원 대비 164% 상승한 것이다.YG엔터는 전날 공모가의 두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곧바로 7만8200원(상한가)으로 올라섰다.

YG엔터의 이 같은 상승세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추정을 무색케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일본 진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8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지난 22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시장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며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신영증권과 KTB투자등권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을 고려했을 때 각각 6만5000원과 6만원 전후를 적정한 주가가 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역시 단기 거래선을 8만원으로 예상했다.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YG엔터 주가 급등의 가장 큰 이유로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중원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물량이 너무 적다는 게 과열양상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체 500만주 가운데 145만주만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주식 중 28.6%이며 에스엠의 유통주식 1657만주와 비교하면 11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이런 물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성 연구원의 판단이다.그는 "기관투자자들이 받아간 주식들은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한달 뒤에는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의 40% 수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과 비교했을 때 지금 주가 수준이 높아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유통물량 부족과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당분간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에 주의를 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수급이 안정되는 시점 이후에 냉정하게 기업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며 "내년도 실적을 고려한 적정 주가 수준은 6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YG엔터의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220억원으로 에스엠의 내년 영업이익 시장 컨세서스인 670억원에 3분의 1 수준이다.

성 연구원은 "한 두달 뒤에는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해외 성장 가치를 따져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묻지마' 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