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한나라당 간사 "민주 없이도 1일부터 심사"

여야 예결위 간사 긴급 인터뷰

시작하되 이틀간 기다릴 것…與 단독 처리할 생각 없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사진)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일(1일)은 민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아닌 유일한 야당 의원인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도 이 같은 방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우선 여야가 기존에 합의한 2일 본회의 합의처리는 물건너 갔다”며 “본회의가 끝나는 9일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더 이상 심사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일단 심사를 시작하되, 이틀간은 민주당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이 개회를 하고, 바로 정회를 하는 것이 아닌 민주당과 이견이 없는 비논쟁적 예산만 심사하고 논쟁이 될 만한 예산은 뒤로 미루면서 민주당의 참석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비논쟁적 예산은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정한 삭감, 또는 증액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 중 총 9조원을 삭감하자고 하는데, 우리는 그게 현실성이 없다고 보지만 일단 삭감 심사에서 민주당이 말한 예산은 모두 뒤로 빼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이 삭감 심사가 끝나고 증액 심사를 할 때도 불참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엔 “증액 심사는 복지 등 민생예산이기 때문에 그때까진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요구는 예결위 차원에선 들어주기 힘들다”며 “다만 민주당이 예산안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는데,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안을 따로 심사하자는 민주당의 요구엔 “헌법이 정한대로 정기국회 내 예결위 예산심사소위가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심사에 임하는 게 맞고, 임시국회 개회 여부는 예결위가 아닌 원내대표의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후/도병욱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