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쇼핑 대표 키워드는 ‘MOBILE’

11번가, 3200만여 개 판매 상품 매출 분석

“2011년 온라인쇼핑업계, 쉼 없이 ‘움직인(mobile)’ 격동의 한 해!”11번가가 올해의 온라인쇼핑업계 키워드를 ‘모바일(MOBILE)’로 정리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올 1월부터 12월까지 판매된 의류와 디지털가전, 명품잡화 등 상품 60개 카테고리 3200만여 개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1년 온라인쇼핑업계 매출 키워드가 ‘M.O.B.I.L.E.’로 꼽혔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손 안의 쇼핑몰’이라 불리는 모바일 쇼핑이 주목 받은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의 태동기였다면, 2011년은 모바일 쇼핑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선정된 키워드인 ‘모바일’은 모바일쇼핑(Mobility), 올드(Old), 혜택(Benefit), 물가상승(Inflation of prices), 명품(Luxury item), e식품(e-food) 등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6개로 만든 단어다.

◆ 모바일쇼핑(Mobility)·올드(Old)·혜택(Benefit)올해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로 쇼핑을 즐기는 ‘M쇼핑’ 원년이었다. ‘백화점’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다시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은 스마트 폰으로 오픈마켓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종합쇼핑몰 앱, 소셜커머스 앱 등 쇼핑 앱을 내려 받아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폰 모바일 쇼핑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14%가 ‘올 해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11번가는 지난 10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발생한 모바일쇼핑 월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모바일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광고판을 노출시켜, 상품을 보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장년층이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구매고객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구매 고객의 연간증가율이 51%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0대의 연간성장률도 42%에 이르며 중장년층 구매고객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11번가, 지마켓, 옥션 등 기존 오픈마켓과 온라인쇼핑 시장에 진출한 백화점, 대형마트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였다. 온라인에서 ‘진검승부’를 벌인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위한 강도 높은 고객혜택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놨다.

11번가는 상품 주문결제 후 배송이 지연된 경우, 기간에 따라 포인트와 쿠폰이 지급하는 ‘배송지연 보상제’를 진행 중이다. 지마켓은 SKT, KT 등 고객의 휴대폰 통신사와 관계 없이 12%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통신사 무차별 할인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옥션은 전 회원 대상으로 20%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옥션 올킬세일’을 진행했다.

◆물가상승(Inflation of prices)·명품(Luxury item)·e식품(e-food)‘물가상승’이란 키워드는 온라인쇼핑 업계의 주요 마케팅 소재였다. 이상 기후와 물가 상승 여파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선물세트들이 설, 추석 등 명절을 겨냥해 대거 등장했다. 값이 많이 오른 제품의 자리는 각종 대체재와 용량을 반으로 줄인 소량 제품 등으로 메웠다.

국산 자반고등어 선물세트를 대신해 50% 가까이 가격이 저렴한 노르웨이 간고등어가 등장했고, 굴비세트는 10미(마리)에서 5미로 줄였더니 판매율이 5배 이상 뛰었다. 각종 물가잡기 프로모션도 등장했다. 이 시기에 ‘소셜커머스’는 ‘반값 상품’으로 큰 재미를 보며, 시장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키웠다.

온라인쇼핑몰들은 고급 상품들을 다수 구비하고, 각종 보장제도로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40~50대 중장년층 고객으로 인해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명품 판매가 두드러진다. 11번가의 명품 매출액 기준으로 명품판매 성장세는 2010년 대비 2011년 월 평균 매출이 150% 성장했다.

기존 부피가 작은 가구의 판매가 활발했던 오픈마켓에 290만원대 쇼파와 180만원대 침대 등 브랜드 가구의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옥션은 브랜드 패션 전문관인 '브랜드 플러스'를 열었다. 해외 명품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패션브랜드를 아우르는 1100여개 브랜드가 들어왔다.

온라인몰들은 올해 들어 대형마트의 대표상품인 신선, 가공식품 분야를 전진 배치했다. 11번가는 식품군을 대폭 강화한 ‘마트 11번가’를 내걸고, ‘품질 110% 보상제’를 도입했다. 옥션은 소비자들이 산지에 가서 상품 생산, 유통 과정을 확인하는 ‘옥션 식객’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롯데닷컴은 신선, 가공식품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내용의 ‘마트맞장 세일’을 기획했다. 이마트몰의 매출 중 식품비중은 63%에 이른다. 11번가에 따르면 자사 e식품 매출은 2010년 대비 올해 200% 넘게 신장했다.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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