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악 CEO는 존 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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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채 대량매입…MF글로벌 결국 파산올해 미국 최악의 최고경영자(CEO)로 존 코자인 전 MF글로벌 CEO(사진)가 꼽혔다.
2위는 KV파마슈티컬 CEO
MSNBC는 ‘2011년 최악의 CEO’ 5명을 선정해 14일 보도했다. MSNBC는 선정이유에 대해 “이들이 CEO로 앉아 있는 동안 회사와 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1위의 불명예는 무리한 투자로 회사를 파산하게 만든 존 코자인 전 MF글로벌 CEO가 차지했다. 그는 중개회사였던 MF글로벌을 대형투자은행으로 바꾸겠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
투자를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큰 수익을 얻는다는 명분으로 투자를 강행했다가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자 10월3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MSNBC는 “주주들에게 약 12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탐욕의 경영자’ 그렉 디비스 KV파마슈티컬 CEO가 올랐다. 그는 자사가 개발한 조산예방약 마케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자 1정당 1500달러라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과 의사들의 원성을 샀다. 너무 비싼 가격탓에 의사들이 이전까지 쓰던 1정당 20달러 수준의 유사약을 사용하자 자사의 특허를 주장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결국 FDA는 가격인하 권고와 값싼 유사제품의 생산도 허용했지만 KV 측은 이에 불복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 1위에 뽑혔던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올해 최악의 CEO 3위로 추락했다. 그는 서비스 가격을 60% 인상하고 DVD대여사업 부문을 분사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4위로는 구글, 애플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RIM)의 공동 CEO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가 꼽혔다. 5위에는 레오 아포테커 전 휴렛팩커드(HP) CEO가 올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