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TV' 90분만에 매진

내년 2월 3000대 예약 접수
롯데마트가 내놓은 49만9000원짜리 ‘통큰 LED(발광다이오드) TV’ 2000대가 판매시작 1시간30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대형 가전제품이 이처럼 빨리 매진되기는 이례적인 일로, 판매 속도에서 지난 10월 말 ‘이마트 LED TV’가 세웠던 기록(2일간 약 4800대)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21일 오전 10시(서울역점은 오전 9시)부터 전국 87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통큰 LED TV 2000대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모두 팔려나갔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서울역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주요 점포에선 매장 문을 열기 1~2시간 전부터 통큰 LED TV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점포마다 준비해놓은 물량(30~70대)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고 말했다.롯데마트는 이날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내년 2월에 3000개가량이 추가 입고되며 예약한 고객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약속한 뒤 돌려보냈다.

통큰 LED TV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가격에 비해 높은 사양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 업체(TPV)와 손잡은 이마트 LED TV와 달리 통큰 LED TV는 국내 가전업체인 모뉴엘이 만든 데다 패널도 대만산(産)이 아닌 LG디스플레이의 풀HD 제품을 장착했다. 화면주사율도 120㎐로 이마트 LED TV(60㎐)보다 높다. ‘120㎐ 기술’은 초당 120프레임의 영상이 재생돼 역동적인 디지털 영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가 내놓은 저가 LED TV 가운데 ‘스펙’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모뉴엘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최대한 빨리 매장에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