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친구 폭행 교수 "내 행동은 같을 것"

초등학생 딸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같은 반 남학생을 학교로 찾아가 폭행해 불구속 입건된 여학생의 아버지가 "딸에게 또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제 행동은 같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모 대학 겸임교수인 여학생의 아버지 이모(50)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제의 문자메지시를 공개했다.이 글에서 이씨는 딸을 괴롭힌 김모(10)군을 학교로 찾아가 폭행한데 대해선 "책임을 지고 학교(대학 겸임교수직)를 사임했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아이가 정신과 치료중이고, 급성스트레스반응 진단을 받았다.

다시한번 제 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딸들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제 행동은 일관될 것"이라며 김군을 때린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음을 내비쳤다.그러면서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부디 저를 꾸짖어달라"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25분부터 9시59분까지 약 2분 간격으로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이씨의 딸에게 쉴새없이 보냈다.

'또 씹었어(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의미) XX년', '왼수탱이야 또 씹냐 아나 XX년아. 031-XXX-XXXX 니집 번호냐고??', '잡X아 또 씹냐고 XX년', '너 죽여 버릴수 있어요 자꾸 씹으면'…
김군이 보낸 문자메시지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폭력적이고 섬뜩한 욕설들로 채워져 있다.이씨는 학교를 믿고 자녀들을 등교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교육당국에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의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씨는 지난 18일 밤 김군이 자신의 딸에게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다음날 오전 학교로 찾아가 복도에서 주먹과 발로 김군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