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경영전략] SK, 하이닉스반도체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연료·2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확보 나서
IT 서비스·반도체 융합…헬스케어까지 사업 확장
SK는 2020년까지 신 에너지 확보와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 기술개발 등 3대 신성장 사업에 1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의 미래 에너지 확보 분야는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전지 등 녹색 에너지가 핵심이다. 하이닉스 인수로 SK텔레콤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 간의 융합뿐 아니라 IT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로의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SK는 지난 한 해만 미래에너지 분야에 4000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투자 규모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녹색 기술’ 개발의 대표적인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독일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Mitsubishi Fuso)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2010년 7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순수 전기차인 블루온(Blue-On) 모델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의 최고급 사양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가 됐다. 충남 서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은 시험가동을 거쳐 이달 상용가동을 시작한다. 순수전기차 1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200㎿h 규모의 1단계 공장으로 총 2500억원이 투자됐다. 이 공장은 SK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전진기지라는 의미를 갖는다.

SKC는 태양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C는 지난해 4월 충북 증평에 EVA시트 등 태양전지 소재 공장을 준공했고, 이어 9월 미국 조지아 공장에 태양전지용 EVA(에틸비닐아세테이트)시트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SKC는 올해 말까지 PET필름 2개 라인을 신설하고 PET필름, (EVA)필름 등도 증설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6만6000의 EVA시트 생산으로 세계시장 25%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 분야도 눈길을 끈다. SK에너지는 바이오부탄올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부경대와 협약을 맺고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협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SK케미칼은 국내 바이오에너지 생산업계 최초로 유화설비(DMT)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은 식물성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기존 경유 엔진에 사용 가능한 기름 형태로 만든 것이다. 연소효율이 높고 황 화합물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연료다. SK케미칼 울산공장은 하루 340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보기술(IT)을 활용, 의료와 교육 산업진출을 본격화했고 여기에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까지 더해 글로벌 반도체 사업체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하이닉스 지분인수계약을 맺었고 정밀실사와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올 1분기엔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업체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나아가 I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 간의 융합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해외 사업망도 이 같은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헬스케어 사업도 SK텔레콤의 주요 신수종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의료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랫동안 IT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해 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