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산업 대전망] 백화점들 "우리 매장서만 팔아요"

백화점

글로벌 브랜드 편집숍 강화
백화점들은 4~5년 전부터 매장 경쟁력을 높이고 패션 소비 채널로서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상품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글로벌 소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편집 매장을 선보이거나 독자적인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비슷비슷한 상품 구색과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상품력을 갖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패션(GF)사업부문을 통해 지난해 여성의류브랜드 꽁뜨와데 꼬또니에, 유아동복 브랜드 드팜, 짐보리 등을 추가로 도입했다. 기존 훌라 타스타스 등 롯데백화점이 자체 운영하는 브랜드 수는 9개로 늘어났다.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는 이들 브랜드 매장을 30여개 추가로 열고 신규 브랜드도 들여올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사만사타바사와 합작해 들어온 핸드백브랜드 사만사타바사의 국내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 본점과 평촌점 대구점 영등포점 등 10개 점포에 추가로 매장을 열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등 패션 중심가에 가두점도 운영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2007년 들여온 미국 캐주얼브랜드 쥬시꾸뛰르에 이어 지난해 8월 말 스페인 디자이너브랜드 ‘아돌포 도밍게즈’ 매장을 압구정 본점과 대구점, 목동점, 영국 럭셔리브랜드 ‘올라 카일리’ 매장을 압구정 본점에 각각 열었다. 올해도 올라카일리 매장을 무역센터점에 추가로 여는 등 직매입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월 충무로 본점에 캐주얼브랜드 ‘베이브’를 직영 매장으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강남점에 100% 직매입 편집매장인 ‘맨온더분’을 새로 열었다. 올해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명품 구두 편집매장인 슈컬렉션은 펜디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 구두를 추가로 들여오고 핸드백컬렉션은 핸드백과 함께 연출할 수 있는 주얼리와 액세서리 상품들을 강화해 종합 편집매장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직매입·차별화 매장의 선두 주자는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프랑스 명품 핸드백 브랜드 고야드와 이탈리아 최고급 슈트 브랜드 스테파노리치 매장을 비롯해 ‘지스트리트 494 옴므’ 등 6개 편집매장을 직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스트 1층에 독일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노에사’ 매장을 직접 열기도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