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낙관 못 해…박스권 장세 지속-한국

한국투자증권은 6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이번 주말에 정점을 찍고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1750~1920 범위 내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연초에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으나 4월께부터 이는 과잉 기대였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올해도 미국 경기 낙관론이 계속해서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는데 올해 성장률은 상향조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는 아직까지 지난 4분기의 성장이 올해로 이어질지 시장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박 연구원은 또 소득 증가, 집값 상승, 대출 증가처럼 소비를 구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신호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다음달 말까지 페이롤 세금 감면 연장을 위해 민주·공화 양당이 합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진통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불안 요소라고 꼽았다.

그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이 돼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에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 낙관론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개선이 담보되지 않으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시세를 추종해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보수적 관점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주택시장이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바닥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경기 낙관론은 지금보다 올해 하반기에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