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깨고 재미 잡고 추억 먹고…"산천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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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겨울축제“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사람들이 빙판 구멍에 낚싯줄을 드리우거나 얼음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불가사의다.”
맨손의 짜릿함 '화천 산천어 축제'…온가족 다같이 '홍천 황금송어 잡기'
'대관령 눈꽃축제'선 연인과 겨울 만끽
미국 CNN 인터넷판은 지난달 세계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설명하면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를 캐나다의 오로라 등과 함께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꼽았다. 한겨울 얼음판에서 연인원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산천어를 잡고 요리를 즐기는 모습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산천어가 겨울에 인기를 끄는 것은 다른 어종과 달리 강추위에도 활성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송어, 빙어도 마찬가지다. 짜릿한 겨울 손맛을 느끼게 해줄 얼음판 위의 축제를 찾아 떠나보자. 지난 7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해 홍천·파주·청평·무주·평창 등의 송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를 잇달아 즐길 수 있다. 겨울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눈꽃축제, 얼음축제도 많다.
◆산천어·송어 잡으러 가자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산천어축제(narafestival.com)는 오는 29일까지 화천읍 화천천과 5개 읍면 일원에서 열린다. 구제역 때문에 지난해 축제가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엔 축제 규모가 더욱 크고 화려해졌다. 산천어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맨손잡기, 산천어 구이터와 회센터, 눈사람광장, 눈썰매장, 눈조각, 빙상·레포츠광장, 스노라이더(크로스컨트리), 얼음썰매, 얼음축구, 콩닥콩닥 봅슬레이, 얼곰이 아이스열차, 창작썰매 콘테스트, 선등문화제 등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축제장의 산천어 크기는 30㎝ 안팎. 대표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터는 현장접수 7000홀, 인터넷 예약접수 4000홀, 어린이 전용 500홀 등으로 구분된다. 빙판 위에 사람이 많다고 산천어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일정 간격으로 산천어를 계속 풀어놓기 때문이다.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 곳곳의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축제 참가비는 중학생 이상 1만2000원, 초등학생 8000원. 입장권과 함께 제공하는 농특산물나눔권(5000원)으로 축제장에 진열된 농특산물을 살 수 있다. 1688-3005
송어축제도 많다. 홍천황금송어축제(2월5일까지), 파주 송어축제(2월12일까지),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2월5일까지), 무주 남대천얼음축제(13~17일),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29일까지), 포천 동장군축제(29일까지), 평창 송어축제(2월5일까지) 등이 꼬리를 문다.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의 바로파로겨울축제는 파로호권역에서 산천어와 빙어 낚시, 눈썰매와 얼음축구 등을 즐기는 행사다. ◆눈꽃·얼음·빛 축제도 있어요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는 ‘2012 대관령 눈꽃축제’가 13일부터 9일간 열린다. 해발 700m의 고원지대에 펼쳐진 은빛설원에서 ‘눈내리는 스노 브릿지(Snow Bridge)’, 눈사람 만들기체험, 국제 알몸마라톤대회, 민속놀이, 눈썰매 및 미끄럼틀 체험, 스노 봅슬레이와 같은 겨울 레포츠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태백산에선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제19회 태백산 눈축제’가 열려 은빛 겨울을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태백산 트레킹과 세계의 눈조각 감상까지 설원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담기에 딱 좋다. 눈 미끄럼 타기와 눈썰매 타기 체험도 재미있다. 슬로 시티로 지정된 경북 청송 얼음골에선 오는 14~15일 ‘2012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iceclimbing.kr)’이 개최된다. 지난해부터 유럽권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선 최초로 열리는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의 올해 대회에는 세계 25개국 130여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아슬아슬한 빙벽타기의 묘미를 선사한다.
얼음골의 빙벽은 세로 63m, 폭 100m에 이르는 폭포수가 얼어붙은 것으로 거대한 빙벽 자체가 볼거리로 손꼽힌다. 대한산악연맹(02-414-2750)이 공동주최한다.
안동 암산얼음축제(14~18일)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2월25일까지)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2월5일까지), 칠갑산 얼음분수축제(2월5일까지) 등도 열린다. 겨울 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빛의 축제는 가족과 연인들의 인기 여행 테마다. 파주군 탄현면의 프랑스 마을 프로방스는 ‘프로방스 빛 축제’를 열고 있다. ‘빛으로 전하는 사랑’을 주제로 LED램프 400만개를 설치해 마을 전체를 장식한다. 관람시간은 오후 6~11시. 4월1일까지 계속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